리갈 하이

코미카도는 재판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을 만큼 유능하지만 돈만 받으면 무조건 무죄로 만들어 준다고 소문난 악명 높은 변호사다. 그런 코미카도에게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미키 법률 사무소에서 변호를 맡아 이미 1심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도 키와라는 젊은 여성이 자신의 변호를 부탁한 것이다. 코미카도는 자신을 무죄로 만들어 달라는 안도에게 2억 엔을 요구하는데...

IT 업계를 석권했지만 불법 행위를 저질러서 수감됐던 아유카와가 출소한다. 그는 언론사와 블로그 등에 대해 명예 훼손으로 35건이나 소송을 제기한다. 코미카도는 아유카와의 대리인이 되겠다고 나서지만 거절당할 뿐 아니라 오히려 선전포고를 당한다. 고소당한 타마가와란 만화가의 대리인이 된 하뉴는 코미카도에게 공동 변호를 제안하는데...

마유즈미의 고등학교 동창인 쿠마이가 코미카도 사무소에 이혼 소송을 의뢰한다. 쿠마이는 배우자의 조건으로 무엇보다 외모를 중요시해서 미인과 결혼했지만, 아내인 호노카가 성형 수술을 받았고 원래는 굉장한 추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마유즈미는 성형은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거절하지만, 코미카도는 수임료로 3천만 엔을 내면 생각해 보겠다고 제안한다. 한편, 호노카는 하뉴를 변호인으로 선임하는데...

옆집에 사는 나츠라는 주부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후유미란 주부가 코미카도 법률 사무소에 변호를 의뢰한다. 후유미는 서로 싸우다가 자신이 크게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형사 재판에서 나츠가 무죄 판결을 받자 민사 재판에서 위자료를 받아달라고 호소한다. 나츠의 변호인은 코미카도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하뉴 변호사이고, 재판장은 놀랍게도 과거에 어떤 사건 때문에 코미카도와 악연을 맺게 된 벳푸란 여자 판사였는데...

코미카도는 캐릭터를 고안해서 아지사이 문구를 도산 위기에서 구해낸 타무카이라는 남자를 주목한다. 그리고 란마루를 잠입시켜서 창작자로서 회사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에 대해 소송을 걸도록 부추긴다. 한편, 매일 밤늦게 귀가하는 딸을 걱정하던 마유즈미의 아버지가 코미카도 법률사무소로 찾아온다. 그는 코미카도의 태도를 보고 딸이 열악한 조건에서 혹사당하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스미에라는 의뢰인이 고미카도 사무소를 찾아와 마유즈미에게 고민을 상담한다. 그녀는 자기 아들과 재혼한 아이코가 세 명의 남편과 각각 다른 가정을 꾸린 채 일처다부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다. 고미카도가 몹시 관심을 가질 만한 안건이라고 판단한 마유즈미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하뉴의 넥서스 법률사무소를 소개해 준다. 하지만 얼마 후, 아이코와 세 명의 남편이 고미카도 사무소를 찾아오는데...

넥서스 법률사무소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봄같은 날씨’에서 작화를 담당하는 호즈미의 의뢰가 들어온다. 호즈미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우츠노미야가 열악한 노동환경 조건에서 비상식적인 횡포를 부리며 자신과 직원들을 괴롭혔다고 호소한다. 고미카도를 떠난 마유즈미는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넥서스 법률사무소의 동료들과 열심히 변론을 준비하지만, 피고 측 대리인으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고미카도였는데...

마유즈미 아버지의 고향에서도 훨씬 더 들어가는 오지인 오쿠카니코베 마을의 ‘오자오자 숲’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하지만 숲의 존속을 놓고 주민들이 보호파와 반 자연파로 나뉘어 싸움을 벌인다. 그 조정을 위해 넥서스 법률사무의 변호사들이 가게 되고, 하뉴는 고미카도에게도 관광 겸 공동변호를 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현지에 도착한 일행은 조정을 주관하는 사람이 벳푸 판사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데...

2심의 피고인 질문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의 죄를 인정해서 사형 판결을 받은 키와. 고미카도는 그녀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을 뒤집고 무죄로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세기의 악녀인 키와를 사형시키라는 여론이 들끓고,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간다. 더구나 고미카도가 대법원에서 싸워야 할 상대는 그에게 첫 패배를 안겨 줬던 다이고 검사다. 긴장하고 법정에 들어선 고미카도의 머릿속에 패배했을 때의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나는데...

안도 키와에 대한 제1심 판결은 파기되고, 이 사건은 도쿄지방법원으로 환송된다. 고미카도와 마유즈미는 기뻐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키와는 두 사람을 해임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미키 변호사를 새로운 변호인으로 선임한다. 결국 키와를 면회했던 ‘요시나가 케이코’의 정체가 하뉴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뉴는 죄를 지은 키와가 무죄가 되게 놔둘 순 없고, 사형 폐지론자로서그녀를 무기징역으로 만들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이 모든 계획을 꾸며온 것이었는데...